수원, ‘3위 & 자존심’ 걸고 포항전 올인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02 09: 03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양 팀 모두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상태이기에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대신 자존심이 걸려 있다. 특히 수원으로선 만약 이번 경기에 패해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한다면 FA컵 우승으로 ACL 티켓을 거머쥔 포항 덕을 봤다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3위 수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던 수원은 지난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포항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이날 패배로 3위는 물론 내심 2위 전북 현대까지 잡아보겠다는 계획이 모두 틀어져버렸다.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승점 1점 차이로 포항에 뒤지고 있는 수원으로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특히 수원은 지난 7월 포항 원정에서 충격적인 0-5 대패를 당했다. 수원이 한 경기에서 특정 팀에게 5골차 패배를 당한 것은 창단 후 처음 있었던 ‘사건’이었고, 당시 참패 이후 수원은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윤성효 감독은 지난 9월 스플릿 상위리그 첫 게임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홈에서 포항을 상대했지만 오히려 1-2로 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포항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경기 역시 누구 하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더욱이 수원은 지난 0-5 패배를 포함해 2004년 이후 가진 포항 원정에서 5무6패만을 기록하는 등 11번 싸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지만 수원은 이번 포항전에서 서정진과 라돈치치가 결장한다. 서정진은 지난 제주전 퇴장으로, 라돈치치는 경고누적으로 포항 원정에 나설 수 없다. 반면 포항은 지난주 서울마저도 5-0으로 꺾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공교롭게도 시즌 마지막 매치업 상대로 악연의 포항을 만나게 된 수원이 과연 승리를 통해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시즌 최종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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