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못친소, 매력 쩌는 남자들 갖고싶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2.02 09: 20

방송인 김제동은 자신의 얼굴이 못생겼기 때문에 부른 ‘못친소 페스티벌’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며 매주 하자고 제안했다. 정형돈은 가요제처럼 내년에도 하자고 덧붙였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내친김에 남자보다 치명적일 수 있는 억울하게 생긴 여자 연예인들을 한데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이 지난 1일 3주에 걸친 나름대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윤종신, 김범수, 조정치, 김C, 고창석, 김제동 등 18명의 억울한 얼굴들의 축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태리 빡구’ 노홍철이 가장 못생긴 얼굴 ‘F1(Face1)’이 되는 반전이 펼쳐지며 막을 내렸다.
농축된 재미만 선사하는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하나의 특집이 3회씩이나 방송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못친소 페스티벌’의 웃음이 강력하다는 의미였다. 제작진이 3주 연속 ‘못친소 페스티벌’만으로 방송을 꽉꽉 채운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10일 방송에서 강호동이 복귀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무한도전’은 자칫 어색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떼거지 게스트의 위험부담을 딛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했다.
‘못친소 페스티벌’은 객관적으로 못생겼다고, 즉 타인이 봤을 때 못생겼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모여 자신들은 못생기지 않았다고 매력을 펼치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 때문에 이들이 화장발, 조명발, 옷발을 모두 거부하고 적나라하게 내놓은 민낯과 뻔뻔하기 그지 없는 매력 대결을 시청자들에게 폭풍웃음을 안겼다.
못난이들이 총집합한 ‘못친소 페스티벌’은 장동건, 김수현 등 내로라하는 잘생긴 이들의 사진이 붙은 림보 게임을 해도, 밤늦게 라면을 먹고 얼굴이 퉁퉁 부어도, 자신들은 미남이라고 반복하는 동물원의 ‘우리들은 미남이다’를 합창을 해도, 이들이 무엇을 하든 즐거웠다.
다 큰 성인 남성들이 잠옷만 입고 림보게임에서 이기겠다고 가열차게 허리를 굽히고 자신들은 못생기지 않았고 얼마나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항변하는 모습은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특히 신치림 멤버 윤종신, 조정치, 하림이 한밤의 콘서트를 열고 배우 고창석이 반전의 중저음으로 ‘거리에서’를 부르며 김범수가 마지막으로 ‘보고싶다’를 열창하는 것은 그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사전에 그 어떤 입맞춤 없이도 신치림이 즉석에서 연주를 하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평균 이상의 노래 실력을 가진 이들이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는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셨다.
누군가가 이게 얼마짜리 행사냐고 감탄을 할 정도로 ‘무한도전’의 게스트 장사는 스타들이 새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반짝 출연을 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랐다.
압권은 라면을 먹인 후 잠을 재워 기상 직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이 사진은 최종 추남 선발 투표를 위한 사진으로 사용됐다. 쑥대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경악스러운 이들의 얼굴과 마지막에 예상과 달리 노홍철이 ‘F1’이 된 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현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모습은 웃음의 대미를 장식했다.
불과 1년여 전에 ‘무한도전’ 공식 미남이었던 노홍철이 가장 못생긴 얼굴로 뽑히면서 마무리 된 ‘못친소 페스티벌’. 3주간의 페스티벌은 안방극장에 매력 ‘쩌는’ 18명의 스타를 각인시킨 성과를 거두며 끝이 났지만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못친소 페스티벌’ 2회에 출연했으면 하는 추천 라인업이 등장할 정도다. 조만간 돌아온 ‘못친소 페스티벌’의 초대장을 받을 연예인의 울부짖음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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