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사령탑을 바꿔도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QPR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 경신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QPR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을 또다시 1-1 무승부로 끝냈다. 전반 7분 만에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18분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점유율에서도 내내 상대를 앞섰다는 점에서 더없이 아쉬운 무승부였다.
상대가 상위팀이 아닌 리그 17위의 아스톤 빌라였다는 점도 QPR의 1승 제물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무승부. 이로써 QPR은 6무 9패(승점 6)로 개막 이후 15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EPL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은 1993-1994 시즌 스위든 타운이 세운 15경기 연속 무승이다. 아스톤 빌라전 무승부로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 타이를 이룬 QPR은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덧붙여, 당시 스위드 타운은 16라운드에서 다름 아닌 QPR을 만나 1-0 승리를 거두며 무승을 탈출한 바 있다.
2004-2005시즌 노리치 시티(13경기 무승)와 1995-1996시즌 맨체스터 시티(11경기 무승)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무승을 기록하며 부진한 적은 있지만 QPR처럼 오래 침체기를 겪고 있는 팀은 없다. EPL 사상 최저 승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팀으로 이름을 남긴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조차 첫 승(6라운드 뉴캐슬전 승리)만큼은 QPR보다 빨랐다.
QPR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일 열리는 위건전이다. 이날 경기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QPR은 EPL 역사상 최악의 팀에 확실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과연 QPR이 EPL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 경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첫 승을 신고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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