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권태훈, 고석현 꺾고 생애 첫 GSL 우승(종합 1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2.02 14: 16

또 한 명의 무서운 10대 프로게이머가 탄생했다. '동래구' 박수호(MVP)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는 '스나이퍼' 권태훈(18, MVP)이 최고령 로열로더을 노리던 고석현을 제압하고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의 영광을 품었다.
권태훈은 2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 4층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핫식스 GSL 2012 시즌5' 고석현과 결승전서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코드S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동족전인 저그전으로 치러진 이번 결승전서 초반 주도권은 고석현이 가지고 있었다. 첫세트부터 승부사 근성을 발휘한 고석현은 빠르게 10산란못 저글링 견제 이후 맹독충으로 상대 일꾼을 몰살시키며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중후반 운영이 장기인 권태훈의 반격에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권태훈은 초반 방비를 단단하게 한 다음 감염충을 동반한 강력한 후반 공격으로 고석현을 흔들면서 경기를 2-1로 역전시켰다.
한 세트만 더 내주면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긴장된 상황에서 고석현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빠른 초반 압박을 선택한 고석현은 저글링 난입에 이은 바퀴 몰아치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고석현은 4세트서도 승리를 따내며 3-2로 역전, 생애 첫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권태훈이 뮤탈리스크로 고석현의 빈틈을 정확하게 공략하게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넘어갔다.
우승이 걸려있는 7세트. 권태훈의 컴퓨터가 다운되는 진기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7세트는 재경기로 이어졌다. 손에 땀을 쥐는 상황에서 결정타를 날린 선수는 '고베르만' 고석현이었다. 불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고석현은 역전의 카드로 '히드라리스크'를 선택, 중앙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패기의 권태훈을 노련함으로 눌렀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투에서 계속 패배했지만 5시 지역서 몰래 확장기지를 돌리고 있었던 권태훈은 고석현의 네번째 기지를 끈질기게 방해하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권태훈은 중앙 교전에서 감염충의 진균 번식을 기막히게 적중시키면서 상대의 주력병력을 전멸시키면서 생애 첫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권태훈은 상금 5000만원과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권태훈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고석현은 아쉽지만 상금 2000만원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핫식스 GSL2012 시즌5 코드S 결승전
▲ 고석현(TSL) 3-4 권태훈(MVP)
1세트 고석현(저그, 2시) 승 권태훈(저그, 8시)
2세트 고석현(저그, 11시) 권태훈(저그, 5시) 승
3세트 고석현(저그, 3시) 권태훈(저그, 9시) 승
4세트 고석현(저그, 11시) 승 권태훈(저그, 7시)
5세트 고석현(저그, 11시) 승 권태훈(저그, 1시)
6세트 고석현(저그, 1시) 권태훈(저그, 7시)
7세트 고석현(저그, 1시) 권태훈(저그, 7시) 승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