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년 만에 재게된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서 일본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일 부산 베이사이드GC 파크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2012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서 5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을 획득했다. 전날 포섬+포볼 스트로크 경기서 승점 10점을 얻었던 한국은 최종합계 23-13점으로 일본을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9년 이후 2회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일본과 상대전적서도 6승 2무 3패로 달아났다. 3900만 엔(약 5억 원, 1인당 300만 엔)의 우승 상금은 덤이었다.

당초 손쉽게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라운드 초반 일본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 킬러' 요코미네 사쿠라를 앞세워 모기 히로미, 오오에 카오리 등이 선전을 펼치며 한 때 승점 12-12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한국은 1, 2번 주자로 나선 이보미와 한희원이 나란히 모기 히로미와 바바 유카리에게 패하며 승점 6-10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3번째 주자 이보미가 4언더파 68타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세리 미호코가 선전하며 비겼고, 3언더파 69타를 친 김하늘도 5언더파 67타로 양팀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요코미네 사쿠라에게 패배를 당하며 9-11로 추격을 허용, 승부는 안갯속 형국으로 치달았다.
일본의 저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보기 없이 내내 3언더파를 유지했던 김자영은 17, 18번홀서 연달아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하토리 마유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고, 양희영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오오에 카오리에게 3타 차 패배를 당한 한국은 결국 12-12로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빠졌던 한국은 다행히도 뒤늦게 나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며 일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번째 주자인 허윤경이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모리타 리카코를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압하며 귀중한 첫 승전보를 전했다.
이후 양수진이 와카바야시 마이코와 비기며 승점 15-13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LPGA 상금왕-신인왕 박인비-유소연 콤비가 류 리츠코-요시다 유미코를 상대로 내리 승리를 따내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두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간판 최나연과 신지애도 각각 후도 유리와 나리타 미스즈를 각각 5타, 2타 차로 물리치며 한국의 우승에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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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위)-최나연(중간)-김자영 /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