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한라봉-이적 맹꽁이, '무도-못친소'가 남긴 것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02 14: 57

'우린 미남이다~미남이다~'
3주에 걸쳐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냈다. 상승한 시청률과 함께 캐릭터들을 만들고, 새로운 인물들을 조명한 것.
'무한도전'의 공식 미남이던 노홍철은 가장 못생긴 친구로 선정됨과 동시에 '한라봉 코'란 별명을 얻었다.

못친소 F1 투표에서 16표 중 무려 10표를 받아 가장 못생긴 친구로 꼽힌 그는 "하룻밤 지나고 나니 얼굴이 너무 커졌다"는 한 투표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없이 붓고 커지는 코로 놀림을 당하며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했다.
노홍철은 "이건 조작이야!"라고 외치며 결과에 반발(?) 했지만 이미 '한라봉코'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완벽 뮤지션 이적은 '맹꽁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예능 캐릭터로서 가장 큰 수확(?)을 얻었다. 맹꽁이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사람들은 "거울을 보라"며 놀렸고, 이에 어이없어 하면소도 웃어보이는 이적은 보다 엄친아 천재 뮤지션을 벗고 보다 친밀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유재석은 "예능에서 캐릭터 얻어가는 게 얼마나 큰 건 지 아냐"며 이적을 위로(?)했다.
미남 배우지만 '못친소'에 초대됐고, 이날 F2에 뽑히기까지 한 권오중은 이적과 함께 '인도 맹꽁이'란 별명을 얻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하지만 '못친소' 특집은 진짜 수확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란 것을 여실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있다.
대중에 다소 낯선 인물이라고 할 수 있던 신치림의 조정치는 처음에는 작은 눈, 가녀린 팔다리 등 힘없고 유약한 외모로 못생긴 친구 1위의 강력 후보가 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가가 발휘됐다. 박력있고 로맨틱하게 고창석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가 하면, 제작진이 환한 조명으로 잠을 깨우자마자 샤방샤방한 미소를 지으며 잠에서 일어나 '수면미남'에 등극했다. 이에 유재석은 "진짜 잘 생겼다"고 칭찬하기도.
항상 얼굴로 놀림 아닌 놀림을 받던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점점 잘생겨보였던 외모가 허상이 아님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그 역시 첫 투표에서는 가장 강력한 못친소 후보로 꼽혔지만, 느낌있는 댄스에 귀를 사로잡는 명품 목소리와 노래실력으로 남자들도 반하게 만들었다. 그가 노래 '보고싶다'의 열창을 마치자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울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달려가 끌어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활약했던 김C의 반가운 예능 귀환, "이 곳이 너한테는 '힐링 캠프'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도 즐거워 한 김제동, 구수한 외모와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갖추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큰 형님' 고창석의 발견 등도 '못친소'가 남긴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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