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거품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담담하지만 뼈 있는 한 마디였다. GSL에 또 한 명 10대 우승자가 탄생했다. '스나이퍼' 권태훈(18, MVP)이 정지훈(18, NS호서) 이승현(15, 스타테일)에 이은 3번째 10대 우승자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권태훈은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4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5' 코드S 고석현과 결승전서 10대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노련한 상대를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노련한 7년차 프로게이머 고석현을 상대로 1세트와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준 불안한 상황에서도 권태훈의 침착함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마지막 7세트에서는 두 번이나 연달아 대패를 거듭한 암울한 상황에서도 승리의 끈을 놓치 않은 투지도 최고였다.
생애 첫 우승을 하고 나서 권태훈은 "평소에는 이기고 나서도 잘 실감을 못한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너무 힘든 경기 끝에 우승을 해서 그런지 너무 기쁘다"라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결승전 내내 엎치락 뒤치락한 불안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 그는 "경기 전 4-1 승리를 예상했던 것 처럼 자신있었다. 내 페이스만 잃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감독님과 (박)수호형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후회는 남기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지만 아직 (박)수호형을 쫓아가려면 멀은 것 같다. 내 실력 보다는 최근 강세로 우승했다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면서 "다음 시즌에 거품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더욱 키워 앞으로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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