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도 역시 '데몰리션'이었다.
K리그 우승팀 FC 서울의 '데몰리션'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K리그 한 시즌 최다기록을 새롭게 만들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최종 라운드 서울과 부산의 경기서 데얀과 몰리나는 전반 41분 동점골을 합작하며 각각 한 시즌 최다골-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작성했다.

0-1로 뒤진 가운데 '데몰리션' 콤비는 그동안 서울서 보여줬던 절묘한 콤비 플레이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에스쿠데로가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몰리나가 잡은 뒤 데얀에게 패스해 골을 만들었다.
상대 진영 아크 정면에서 이뤄진 플레이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에스쿠데로의 낮은 패스를 잡아낸 몰리나는 중앙으로 이동한 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연결했다. 질좋은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은 부산 수비와 경쟁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이로써 데얀은 올 시즌 K리그서 31호골을 터트렸고 몰리나는 19번째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로서는 부산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주전들이 대거 출장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비록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산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서울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데몰리션' 콤비의 득점이었다.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부산을 상대로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직면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데몰리션' 콤비는 포항전서 당했던 완패를 만회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당시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5골이나 내줬던 것은 서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데몰리션' 콤비는 폭발적인 공격본능을 뽐내며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고 서울에게 유종의 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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