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내길 바란다.”
뉴욕 양키스의 중심타자 커티스 그랜더슨(31)이 한국을 찾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류현진에게 격려의 한 마디를 전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랜더슨은 2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MLB 매장에서 팬사인회와 기자회견 자리를 열었다.

그랜더슨은 한국에 온 소감으로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데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발전된 도시도 눈에 띈다. 한국은 굉장히 빠르고 다이내믹한 야구를 한다고 알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매우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랜더슨은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를 대표해 노조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자신의 자선단체를 설립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2009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직접 쓰기도 한 그랜더슨은 야구 외에도 자선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로 “아직 결혼은 안 해서 오프시즌에는 개인적으로 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게다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힘이 된다면 어느 곳이든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랜더슨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한국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첫 번째로 야구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야구를 하더라도 무조건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야구 내적으로도 교육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는 야구 외적으로 배울 게 아주 많다. 무엇보다 머리가 빈 선수가 되면 안 된다”고 야구와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랜더슨은 포스팅 제도로 LA 다저스 입단이 유력한 류현진에게도 팁을 전했다. 그랜더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굉장히 많은 나라에서 야구선수들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에서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오고 있고 중남미 선수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어느 팀에서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냐가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도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수많은 선수들과 똑같은 입장이 된다. 처음부터 잘 한다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낸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랜더슨은 2006시즌 홈런 19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올라섰다. 2007시즌 23홈런 23 3루타 26도루로 20-20-20을 달성했고 2009시즌에도 30홈런 20도루로 두 번째 20-20을 기록했다. 2010시즌부터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2011시즌 41홈런을 날린 데 이어 올 시즌에는 43홈런으로 양키스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통산 세 차례(2009, 2011, 2012)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1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