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문성민의 이구동성, “그동안의 빚 갚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2 17: 19

유난히 튀어 보이는 ‘빡빡머리’ 듀오가 입술을 깨물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예민한 집중력과 한껏 끌어오른 투지를 발휘했다. 그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 초반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을 원동력 삼아 4·5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 징크스에서 탈출함은 물론 3위 자리까지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 풀세트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승리의 공신은 문성민과 최태웅이었다. 강한 승부욕으로 무장한 두 ‘빡빡머리’는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성민은 22점을 올렸고 고비 때마다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맹활약했다. 권영민과 번갈아가며 코트에 들어간 세터 최태웅도 노련한 토스워크로 친정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최태웅은 경기 후 “그간 선수들이 삼성화재와 경기할 때는 기가 죽은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한항공 승리에 이어 오늘까지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문성민도 “1라운드 마지막에 팀이 좋지 않았는데 2라운드 첫 경기부터 살아났다. 오늘도 5세트에 갔지만 믿음이 있었다.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게 웃었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지난 두 시즌을 떠올렸다. 현대캐피탈이 ‘우승 청부사’로 야심차게 영입한 이들이 바로 최태웅과 문성민이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팀에 들어온 이후 성적은 더 떨어졌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때문에 두 선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간의 한을 풀겠다는 의지다.
최태웅은 “2년 동안 3등한 거 갚으려면 계속 이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첫 해는 아파서 정신없었고 올해는 팀에 98% 적응된 거 같다. 성민이는 100% 적응된 것 같더라”라고 웃었다. 문성민도 “당했던 것을 복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면서 “많이 졌기 때문에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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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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