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희생정신과 팀워크를 아이들에게 전파해 인성 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이 다소 스산한 날씨 속에서도 첫 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자선 야구대회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고마움을 밝히는 것과 함께 앞으로 팬 사랑 환원 증폭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
김인식 감독의 통일팀은 2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주최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스리런 포함 4타점을 올린 유격수 김상수(삼성)를 앞세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평화팀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선수들의 끼와 재능이 유감없이 발산된 장이라 더욱 뜻 깊었다.

날이 맑기는 했으나 다소 스산했던 날씨 속에서 수원야구장에는 1만 여 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또한 각 팀 에이스들의 야수 아르바이트, 이여상(한화)의 양준혁 빙의 퍼포먼스, 윤희상(SK)의 이대호(오릭스) 따라잡기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나와 더욱 즐거운 자리였다.
행사를 마치며 양준혁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다. 사실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날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구장을 찾아주신 팬 분들은 물론이고 섭외에 적극적으로 응해 행사에 참여해 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라며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양준혁 야구재단은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 자녀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멘토리 야구단 외에도 새터민 자녀, 그리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교화를 위한 야구단 두 팀을 창단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야구를 이어가고 있는 유망주들을 돕기 위한 자선 행사다.
“시간 제약 등 애로 사항도 있었는데 주위 도움 덕택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단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
뒤이어 양준혁은 후배 이여상의 빙의 퍼포먼스에 대해 “내가 나가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라며 이여상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 데 대해 “팬들에게 끼를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현대 야구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그와 함께 양준혁은 “미국-일본은 선수들이 주도하는 도네이션(donation)의 개념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자선 경기가 선수들이 나서서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좀 더 폭넓게 환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영리 목적이 아니라 소외 계층이나 어린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멘토리 야구단을 처음 창단할 때도 아이들의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밝아졌다. 아이들에게 야구의 희생정신과 팀워크를 전해주고 싶다. 야구를 통한 인성 함양의 수단을 만들고 싶다. 또한 새터민 자녀들과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교화를 위해서도 야구단을 창단하고자 한다. 지원을 부탁드리며 이번에는 준비 기간을 철저히 해서 더욱 성대한 자선경기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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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