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던 대학팀 중앙대가 KCC에 덜미를 잡히면서 프로아마대항전에 참가한 대학팀이 전멸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 16강전서 중앙대를 80-56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유일하게 1회전서 프로팀을 꺾어 대학팀의 자존심을 지켰던 중앙대는 리바운드 싸움과 수비에서 무너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로써 프로아마최강전에 참가한 대학팀은 모두 전멸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를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한 중앙대는 유일하게 남은 대학팀으로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KCC전에서는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턴오버로 연결됐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하면서 외곽에 의존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전성현(14득점)과 이호현(12득점)은 물론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린 박철호(21득점 13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KCC는 20득점을 올린 김동우와 노승준(12득점 6리바운드)-최지훈(16득점 6리바운드) 두 신인의 활약 아래 중앙대에 패배를 안겼다.
골밑에서 우위를 빼앗긴 중앙대는 1쿼터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성현과 이호현이 외곽에서 활로를 뚫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초반에는 KGC전 승리의 주역인 전성현과 이호현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중앙대가 앞서나갔지만 곧바로 최지훈이 맞불 3점슛을 성공시키고 김동우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한 KCC가 1쿼터를 22-15로 리드하며 마무리지었다.
2쿼터에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수비에서 번번이 오픈 찬스를 열어주고 턴오버까지 범하며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날린 중앙대는 김동우와 김태홍 등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허용, 두 자릿수 이상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재협의 자유투와 박철호의 2점슛으로 44-32까지 쫓아가며 전반을 끝냈다.

박철호와 박재한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를 기분 좋게 시작한 중앙대는 44-37로 7점차까지 추격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부담감과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턴오버로 KCC에 공격 기회를 헌납했다. KCC는 신명호가 3쿼터에만 스틸 3개를 성공시키며 중앙대 공격의 맥을 완전히 끊어놨고, 수비 헛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가 57-38로 오히려 점수를 더 벌려놓은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마지막 쿼터에 들어선 중앙대는 추격의 의지를 꺾지 않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 경기 종료 5분 가량을 남겨두고 65-48로 KCC가 앞선 상황에서 노승준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중앙대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지만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촉박한 시간이었다. 전성현과 이호현이 4쿼터 틀어막힌 가운데 72-52, 20점차까지 점수가 벌어졌고 김태홍의 쐐기 3점포까지 림에 꽂혔다.
중앙대는 박철호가 4쿼터에만 10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전성현과 이호현이 틀어막혀 원활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KCC가 역전 드라마 없이 중앙대를 80-56으로 물리치며 승리를 거뒀고, 최후의 대학팀 중앙대는 쓸쓸히 코트에서 물러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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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