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연이틀 영봉패 굴욕을 당하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야구대회'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7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 1일 일본에 0-4 영봉패를 당하며 1999년 이후 13년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된 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만 11명이 포함된 개최국 대만에도 완패하며 3승2패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우승은 5전 전승을 거둔 일본이 차지했다.
개최국 대만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다짐한 한국은 에이스 윤지웅(경찰청)을 선발로 내세웠다. 윤지웅은 3회까지 대만 타선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일본전 산발 2안타 1볼넷에 그친 타선이 이날 대만전에서도 터지지 않았다. 1994년생으로 유일한 고교생이자 대만 대표팀 최연소 대표인 우완 선발 쩡런허의 강력한 구위에 막혔다. 5회 1사까지 안타는커녕 볼넷도 얻지 못하며 끌려다녔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대만이었다. 4회말 1사 후 장쩡웨이가 이날 경기 첫 안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가오궈후이의 좌측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만 4번타자 조우쓰지가 좌측 2타점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쩡다홍의 중전 적시타 나오며 3-0으로 기선제압했다.
여세를 몰아 5회에도 대만은 선두타자 리빙옌의 우측 2루타에 이어 천지앙허의 중견수 앞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1번타자 천핀지에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절묘한 스퀴즈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고, 그 사이 3루 주자 리빙옌이 홈을 파고들며 추가점을 냈다. 한국을 맥 빠지게 한 순간이었다.
대만은 후속 장쩡에이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며 윤지웅을 강판시켰다. 이어 등판한 김대우(상무)는 궈진요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0-5. 한국은 다시 투수를 정인욱(삼성)으로 교체했지만, 첫 타자 조우쓰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스코어가 0-7로 더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 5회 1사 후 정훈이 첫 안타를 좌측으로 날렸으나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태그 아웃돼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이준호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재훈의 유격수 앞 병살타가 나왔다. 뒤이어 최윤석의 좌전 안타가 나왔기에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7~9회에도 WBC 멤버인 쩡카이원-천홍원-린위칭에게 안타없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안타는 단 3개에 그쳤고 모두 산발이었다.
대만의 만 18세 고교생 투수 쩡런허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당당히 선발승을 거뒀다. 한국 윤지웅은 4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 투수. 안타 숫자에서도 대만이 9-3으로 앞서는 등 투타에서 한국의 완벽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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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