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 한국, 대만 편파판정에도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2 22: 07

타선 침묵이 전부가 아니었다. 대만 특유의 편파 판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1일 일본전에 이어 이틀 연속 영봉패의 굴욕. 1999년 이후 13년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된 채 이날 경기를 맞이한 한국은 유종의 미를 다짐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타선 침묵이었다. 5회 1사까지 대만의 1994년생 고교생 선발투수 쩡런허에게 퍼펙트로 끌려다녔다. 5회 1사후 정훈(롯데)이 첫 안타를 터뜨렸으나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태그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6회에도 안타 2개가 나왔지만 병살타가 겹치며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산발 3안타 침묵. 

그나마 마운드에서는 선발 윤지웅(경찰청)이 4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1사 후 장쩡웨이에게 중전 안타, 가오궈후이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4번타자 조우쓰지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그 다음 장면에서 한국에 맥 빠지는 오심이 나왔다. 조우쓰지는 좌측 선상 타구를 날린 후 2루까지 파고들었으나 베이스를 넘어간 오버런 상태였다. 한국은 좌익수 이준호(KIA)가 유격수 최윤석(SK)에게 공을 송구했고, 최윤석이 오버런한 조우쓰지를 정확히 태그했다. 하지만 2루심을 맡은 대만인 심판은 아웃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연수 감독이 직접 나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쩡다홍에게 중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조우쓰지가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올렸다. 한국으로서는 억울한 판정으로 3점째를 허용하며 맥이 빠졌다. 5회에도 대만은 선두타자 리빙옌이 우측 2루타로 출루했으나 타구가 라인선상 근처에서 애매하게 떨어졌다. 이연수 감독이 다시 한 번 항의했지만, 심판이 페어를 선언하며 2루타가 됐다. 결국 5회 4실점으로 번졌고, 승부는 대만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대만은 예부터 홈에서 대회를 열 때 일방적인 응원은 물론 편파 판정으로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이연수 감독도 대회 전 "대만의 텃세를 감안해야 한다"며 "초반에 확실히 기선제압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경기 초반 확실한 기선제압으로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게 관건이었지만, 타선 침묵 속에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아웃이 세이프 되는 오심에는 맥이 빠지고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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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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