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박진영은 심사평을 말하기 전에 표정으로 이미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참가자들의 매력적인 음색에 푹 빠진 채 넋을 잃은 듯한 그의 표정은 프로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아마추어 음악인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음악 그 자체를 진정으로 아끼고 즐기는 천생 음악가의 모습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팝스타2’에서도 박진영의 그러한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 박진영은 청명한 가성을 지닌 참가자 이주은과 달콤한 목소리의 주인공 하민성을 맞아 그야말로 사랑에 빠져버린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엠와이피의 ‘Say you love me’를 고운 목소리로 소화한 이주은에 대해 박진영은 “그 눈빛과 표정으로 그렇게 노래하면 세상 누구보다 예쁘다. 외모가 예쁜 게 아니라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서 열심히 하는 것이 진짜 아름다운 거다. 나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고 극찬했다.

이는 하민성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았다. 박진영은 자신의 곡 ‘너 뿐이야’를 알앤비로 편곡해 자기 스타일로 소화한 하민성에게 “(나는) 마음으로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하민성은) 마음으로부터 노래한다. (나는) 말하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하민성은) 그렇게 한다. (나는) 흑인음악을 할 때 자신만의 라인으로 애드리브 하는 걸 좋아하는데 (하민성은) 그렇게 라인을 탄다. 거의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두 사람의 노래를 듣고 또 평가하는 박진영의 표정은 흡족함을 넘어서 황홀함까지 어려 그의 만족스러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할 정도. 심사평에 있어서도 개인적 취향을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드러내며 참가자들이 지닌 재능을 높이 사는 식이다. 객관성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참가자에 완전히 몰입돼 있는 그의 표정은 한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빼앗아 버릴 정도의 ‘마성의 목소리’라면 당락 여부에 제동을 거는 게 무의미한 일임을 뒷받침 한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실력파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음악성과 함께 보아, 양현석, 박진영 심사위원 3인의 3색 심사평이 ‘K팝스타2’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드러내는 박진영의 표정을 보는 것 또한 이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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