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2 K리그] K리그 최초의 강등, 열띤 경쟁 유발...강등 팀은 '울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3 07: 29

살아남은 자는 활짝 웃었지만, 살아남지 못한 자는 울상이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강등제가 시행의 기반을 마련했다. K리그는 2012년부터 강등제를 시행했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승강제의 첫 단계다. 2012년에 두 팀을 강등시켜 2부리그를 형성시키고, 2013년에는 2개 팀을 더 강등시키고, 1개 팀은 2부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 혹은 강등을 결정짓게 된다. 그만큼 팀들은 목표의식을 갖게 됐다. '강등은 절대 없다'고. 하지만 제도가 있는 이상 피하지 못하는 팀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 강원 FC, 강등 1순위서 '생존까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강원 FC는 강등 후보 1순위였다. 그만큼 성적은 부진했다. 잠시 중위권에 머물던 강원은 5월부터 성적이 내려가더니, 6월 말에는 리그 꼴찌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결국 강원은 7월 초까지 꼴찌에 머무르자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강원으로서는 살아 남기 위한 극단적인 수였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듯 했다. 8월 12일 인천전부터 6연패를 당했다. 꼴찌서 벗어날 줄을 몰랐다. 시즌이 한참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강원은 예비 강등 후보 1순위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강원을 강등에서 이끌어 냈다. 여름 이적 시장서 영입한 지쿠와 데니스, 한동원 등을 통해 가용 자원을 늘린 강원은 조직력을 다져가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경쟁자 14위 광주와 승부가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전 패배로 힘들어지는 듯 했지만, 24일 상주전에서의 기권승으로 광주와 순위를 바꿨다. 결국 강원은 28일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 14위를 확정지으며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강원에는 정말 짜릿하고 극적인 1부리그 잔류였다.
▲ 광주 FC, 선두서 '강등까지'
수비 불안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주축 수비수 박병주와 허재원(이상 제주)를 놓치고 이렇다 할 보강을 못한 것이 2012년 전체를 흔들었다. K리그 5라운드 한 때 선두로 올라가며 한동안 상위권에 머물기도 했지만, 이내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을 기록하며 순위는 급속도로 떨어졌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여름부터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 상주전 제외)으로 또 다시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등권으로 떨어졌고, 결국 강원과 강등 경쟁에서 패배하며 2013년을 2부리그서 시작하게 됐다. 이에 최만희 광주 감독은 전남과 K리그 최종전 직후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10년 말 감독 부임 직후부터 구단 사무국으로부터 미미하고 무관심한 지원을 받아왔다고 발언을 해 다른 축구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 상주 상무, 강제 강등...하지만 포기는 'No'
8월 26일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 이후 경기 기록이 없다. 9월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6차 정기 이사회에서 강제 강등이 결정되자, 이후 경기를 모두 보이콧했다. 이에 연맹은 상주의 모든 경기를 0-2 기권 패배로 처리했다. 하지만 1부리그에 대한 열망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상주는 여러 절차를 거친 끝에 지난달 26일 경북도청으로부터 법인 허가증을 받았다. 즉 1부리그 참가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 상주는 내년부터 참가하는 2부리그서 1위를 기록할 경우 승격 자격을 갖추게 된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구단에서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해 마음 편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최상의 조합을 찾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의지를 알았을까? 상주는 12월에 신병으로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 등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들을 받아 들인다. 좋은 선수들을 갖추게 된 만큼 1부리그 승격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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