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 에레라(59) 감독의 방심이 박주영(28)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셀타 비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라운드 레반테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37분 엔리케 데 루카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경기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로 인해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셀타 비고는 이날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레반테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셀타 비고는 국왕컵서 알메리아를 제압하면서 기세가 올랐다. 탄력을 받고 홈 경기의 이점을 살리면서 분명 승리가 눈 앞에 보였다.

레반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최근 원정 경기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셀타 비고는 홈 이점을 완벽하게 살리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슈팅수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유효 슈팅만 8개가 될 정도로 셀타 비고는 확실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경기력이 방심의 원인 이었을까. 에레라 감독은 후반 40분 데 루카스의 득점을 도운 이아고 아스파스 대신 박주영을 투입했다. 컵대회서 골 맛을 보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박주영의 컨디션 점검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러나 에레가 감독의 선택으로 셀타 비고는 승점 3점이 날아가 버렸다. 물론 패배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갑작스럽게 찬물을 끼얹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상 박주영도 피해자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규시간 5분을 남기고 투입된 상황에서 박주영이 보여줄 수 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갑작스럽게 투입된 박주영으로 인해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고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물론 시간을 벌기 위해 선수 교체를 선택한 것도 감독의 전술이겠지만 마지막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던 레반테의 분위기였다면 수비 조직력을 흔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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