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6시대 정통의 강자였던 KBS 2TV ‘해피선데이’가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왕좌를 탈환했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 기준 15.6%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14.6%)를 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앞서 지난 달 25일 방송에서 15%를 기록했던 ‘일요일이 좋다’를 0.6%포인트 차이로 제쳤던 ‘해피선데이’는 이날 격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해피선데이’는 지난 4월 22일 방송 이후 ‘일요일이 좋다’에 줄곧 1위 자리를 내줬다. 물론 지난 8월 26일 1위를 잠깐 탈환하긴 했어도 1주일 만에 다시 2위로 내려왔다.
이번 ‘해피선데이’의 일요일 오후 6시대 예능 프로그램 정상 탈환은 경쟁자 ‘일요일이 좋다’가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요일이 좋다’는 유재석이 맹활약 중인 ‘런닝맨’과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내세워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경쟁자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해피선데이’는 정통의 강자답게 시청률 1위를 빼앗겼던 지난 7개월 동안 칼을 갈았다. 우선 멤버 교체로 상당 기간 고전했던 ‘1박2일’은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들의 캐릭터가 확고히 굳으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남자의 자격’ 역시 킬러콘텐츠인 합창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해피선데이’가 다시 시청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진정성 있는 웃음 덕분이다.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은 모두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멤버들간의 융화 속에 탄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코너 모두 멤버들이 경쟁을 하거나 똘똘 뭉쳐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은 '해피선데이'가 동시간대 1위를 굳혔다고 보기에는 섣부르다. 일단 2주 연속 ‘일요일이 좋다’를 꺾은 ‘해피선데이’가 전쟁터와 다름 없는 일요일 오후 6시대 왕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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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위)과 '남자의 자격'(아래) /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