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첫공개, 흥행멜로 대미 장식? 고수-한효주 '힐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03 16: 45

배우 고수, 한효주 주연 영화 '반창꼬'(정기훈 감독)가 12월 '멜로 힐링 무비'로 등극할 예감이다. 올해 약진이 두드러졌던 멜로물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도 기대해 볼 만 하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공개된 '반창꼬'는 서서히 사랑에 물들어가는 두 남녀를 내세워 과하지 않지만 뭉클한 눈물과 소소한 웃음을 전달한다. 올해 성공한 멜로영화들의 특징은 감정의 과잉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반창꼬' 역시 눈물을 유도하지만 최루탄 영화 과는 아니다.
영화는 아내를 잃은 아픔을 지닌 소방관 강일(고수)과 치명적 실수로 병원에서 잘릴 위기에 놓은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며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두 주인공 모두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광기'가 있는데 각자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멜로 역시 평범하지 않다.

강일은 소방관 중에서도 남달리 정의감이 투철하고, 미수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무가내이고 거침이 없다. 멜로영화의 생명이 캐릭터고 그 캐릭터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그려내는가라고 한다면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비드'라는 별명을 가진 고수는 성격은 무심한 듯 따뜻하고 몸매는 조각같이 단단한 강일 역으로 다시금 여심을 사로잡는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주고, 말괄량이 의사 미수를 연기하는 한효주는 털털함을 넘어 통통 튀고 사랑스럽다.
특히 한효주의 모습은 거의 처음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다. 드라마 '동이'나 영화 '광해' 속 단아하면서도 어딘지 여려보이는 모습은 깨끗이 지웠고, 스스럼없이 욕을 해대고 남자보다 술도 잘 먹으며 몸싸움까지 벌인다. 헝클어진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얼굴로 터프한 표정을 짓는 한효주는 작정하고 연기한 듯 새로움 그 자체다. 이 영화를 보니 경찰로 분하는 차기작 영화 '감시'가 기대되기까지 한다.
영화는 멜로의 공식과 정석을 그대로 따르지만, 이러한 캐릭터들과 강력한 조연 군단으로 엣지를 더했다. 마동석, 김성오 등의 연기자들이 주인공들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욱 깊이 들어가면 영화는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성장하는 인간 드라마라다. 12월 따뜻한 힐링무비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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