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한효주, 키스 들이대고 욕하고 '대변신' 눈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03 17: 11

배우 한효주가 남자한테 들이대고 찰지게 욕도 한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공개된 '반창꼬'(정기훈 감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여주인공 한효주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아내를 잃은 아픔을 지닌 소방관 강일(고수)과 치명적 실수로 병원에서 잘릴 위기에 놓은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며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두 주인공 모두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광기'가 있는데 특히 한효주가 분한 미수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무가내에다 거침이 없다. 임수정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할 말 다 하고 사는 까칠한 유부녀 역으로 보는 이에게 새로움을 안겼듯이, 한효주 역시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다다다' 표출해 내는 말괄량이 캐릭터로 신선함을 자아낸다. 정기훈 감독의 전작 '애자'를 생각해보면, 정 감독은 뭔가 강하고 터프한 여성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한효주는 드라마 '동이'나 영화 '광해' 속 단아하면서도 어딘지 여려보이는 모습은 깨끗이 지웠고, 스스럼없이 욕을 해대고 남자보다 술도 잘 먹으며 몸싸움까지 벌인다. 헝클어진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얼굴로 터프한 표정을 짓는 한효주는 작정하고 연기한 듯 새로움 그 자체다. 멜로영화의 생명이 캐릭터고 그 캐릭터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그려내는가라고 한다면 '반창꼬'는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섬세한 키스신은 둘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거침없이, 하지만 부드럽게 들이대는 미수와 이를 받을 듯 안 받을 듯 하는 강일의 모습은 한 마디로 '키스의 밀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한효주는 3일 열린 영화 '반창꼬'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고수와의 키스신에 대해 "미수의 캐릭터가 적극적이라 키스를 내가 먼저 하는 거였다. 고수가 떨어지는데도 내가 먼저 당겨서 키스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색달랐던 것 같다"라고 회상하기도.
그런가하면 앞서 스크린에서 구성지게 욕을 해 화제를 모았던 한가인, 전지현의 바통을 한효주가 잇는다. 한효주가 '아 씨X'로 대사의 추임새로 넣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좀 신기하기까지 하다.
장점은 거칠고 터프하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는 것. 이는 한효주의 기존 이미지와 예쁜 미소가 캐릭터와 만나 내는 시너지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반창꼬'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로 마음을 닫은 소방관 강일과 치명적 실수로 잘릴 위기에 놓인 까칠한 의사 ‘미수’가 서로를 통해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오는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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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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