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등극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
최용수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 최 감독은 총 116표의 기자단 투표 가운데 가장 많은 78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김호곤 감독을 비롯해 김봉길 감독(5표), 황선홍 감독(4표)을 따돌렸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을 지휘하며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29승) 및 최다 승점(96점)을 기록하며 시즌 종료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용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서 "축구를 시작한 후 너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다. 올 시즌 내내 함께 땀을 흘리며 승부를 벌인 모든 감독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내가 한 것은 없다. 서울 구단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선수들의 모두 힘을 합쳐 받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K리그도 우승을 한 경우에는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조그만 차이가 순위 경쟁서 차이가 생긴 것 같다. 데얀, 몰리나 등과 함께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에 이어 올 시즌 정식으로 감독에 데뷔한 최 감독은 "배움의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축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최용수 감독은 "감독의 기본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선수에게 일방적인 지시 보다는 함께 해야 한다. 더불어 가면서 생활을 해야 한다. '형님 리더십'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과대 포장된 것 같다. 선수들을 믿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리그 2연패 도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게 된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최 감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다. ACL 정상 등극을 목표로 도전하고 싶다. 어떤 시련이 올지 모르겠지만 ACL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물론 K리그도 포기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서 도전하고 싶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MVP 데얀(서울)과 신인왕 이명주(포항)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예전 내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명주는 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선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 데얀은 나이가 들면 퇴물 소리를 듣게 된다. 부상 당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데얀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bird@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