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데얀(서울)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K리그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 이번 MVP 투표에서 데얀은 총 유효투표수 116표 중 92표를 획득, 79.3%의 압도적인 지지로 2012년 MVP에 선정됐다.
데얀은 공식 기자회견서 "외국인으로 MVP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기 모인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라면서 "너무나 특별한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즐기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데얀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 이동국(26골)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특정 선수가 득점왕을 2년 연속 제패한 것은 K리그 29년 역사상 처음으로 데얀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FC서울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데얀의 특급 활약을 앞세워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다.
2007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K리그에 올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또 누구도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5년간 서울에서 활약하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프로선수로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데얀은 31골을 터트리며 2003시즌 김도훈(당시 성남)의 28골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MVP 수상으로 데얀은 외국인 선수로 2004년 나드손과 2007년 따바레즈에 이어 K리그 MVP를 거머쥔 역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울 우승에 자신이 얼마나 기여한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골을 넣어서 팀이 패하지 않았다는 것 보다는 동료들이 나를 믿어주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긴 기회로 골을 넣으며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데얀은 "세르비아와 한국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운이 좋게 동유럽에서 같이 온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세르비아에서 온 선수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2008년에 사샤가 나에게 자신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그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국에서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 '데얀민국'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FC 서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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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