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했으나 대중과의 소통보다는 이슈몰이에 수렴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블락비의 멤버 유권은 지난 2일 오후 블락비 팬카페 ‘BBC’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 자신의 열애 사실을 밝혔다. 그는 ‘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4살 연상 모델 전선혜 씨입니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열애 사실을 알렸다. 이 글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으며 하루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열애 상대인 전선혜 역시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앞서 블락비는 지난 10월 정규 앨범 ‘블락비 버스터’의 타이틀곡 ‘닐리리맘보’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에 참석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한 태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지 수해 사건과 관련해 불순한 발언을 한 데 대해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멤버별로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만큼 멤버별로 이번 컴백이 뜻깊다. 이번 만큼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블락비는 제17회 농업인의날 행사와 지난 8일 SBS MTV ‘매치업: 블락비 리턴즈’ 등에서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들은 쌀 구매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건의된 아이디어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매치업’에서는 일부 걸그룹 멤버를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락비는 꾸밈 없는 자유분방한 방송 태도로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편안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지만 이들의 자연스러움이 자칫하면 악동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도 우려도 동시에 사고 있다. 또 앨범 전체를 작사, 작곡한 실력이 조명되지 못하고 이슈몰이로 흘러가는 분위기도 있다.
물론 팬들은 블락비의 행동에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사이트에 개설된 팬카페 등을 통해 “블락비의 선택을 존중한다”, “좋은 음악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일로 인해 블락비의 실력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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