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내년 프로야구 일정, 6일 단장회의서 재논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03 17: 49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백기를 들었다.
KBO는 지난달 30일 2013년 프로야구 일정을 발표했다. 9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내년 시즌은 불가피하게 한 개 구단이 3연전을 한 번씩 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롯데는 사흘 이상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팀과 무려 12번이나 맞대결을 벌인다. 반면 삼성은 단 1번만 휴식팀과 맞붙는다.
그렇게 된다면 롯데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3일 OSEN과의 통화에서 "푹 쉬고 나오는 상대팀은 1,2,3선발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필승조 투수들의 체력소모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KBO가 롯데를 죽이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되묻고는 "명백한 불공정 경기 일정이다.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롯데는 12번 가운데 5번이나 휴식을 취한 NC와 맞붙는다. 이 때문에 라이벌 구도 형성을 노리는 KBO의 고의적인 일정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 단장은 "KBO가 흥행에만 신경 쓰다보니 공정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롯데는 3일 불공평 논란이 일어난 2013년 시즌 일정에 대해 공식 항의에 나섰다. KBO에 제출한 5개 항목 공개항의서에서 롯데는 '1. KBO는 2013년 프로야구 경기일정과 관련하여 최종 확정에 앞서 9개 구단의 유 불리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쳤습니까? 2. 검증절차를 거쳤다면 어떠한 방법과 절차를 통하여 공정성을 확인했는지에 대하여 자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까? 3. 특정구단은 2-4일간 휴식을 취한 구단과 12차례, 다른 특정구단은 단 한차례 배정돼 있는데 이것을 공정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정하다는 판단이라면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십시오. 4. 경기일정의 공정성에 대하여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그 사유는 무엇입니까? 5. 향후 경기일정의 재조정 여부에 대한 KBO의 구체적인 입장은 무엇입니까?'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정 조정은 없다'고 선언했던 한국야구위원회는 결국 재논의를 결정했다. 롯데 외에도 일정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구단들이 KBO에 일정 재조정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것. 3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구단 단장들은 KBO에 볼멘소리를 냈고 결국 6일 단장회의를 통해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단 재논의를 통해 결정될 일정에 대해 구단들은 불만을 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