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자신의 여전한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인천 전자랜드가 포워드 이한권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꺾고 프로-아마 최강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8강전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9득점을 올린 이한권의 활약 덕택에 79-7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4강에 선착하며 서울 삼성-전주 KCC전 승자(4일)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반면 올 시즌 두 차례의 전자랜드전을 모두 패했던 오리온스는 안방 설욕전에 실패하며 정규리그 재개를 기다려야 했다.

1쿼터 초반 오리온스는 정재홍과 조상현의 외곽포로 앞서갔다. 그러자 전자랜드도 문태종을 투입했고 문태종은 쿼터 7분 36초 경 3점포를 작렬하며 18-16 경기 첫 리드를 가져왔다. 리드를 내준 오리온스는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며 초반부터 접전을 전개했다. 1쿼터는 전자랜드가 22-21로 앞선 채 버저가 울렸다.
2쿼터 초반 오리온스는 신인 센터 김승원의 미들슛과 상대의 잇단 실수에 편승해 잠시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턴오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를 틈 타 전자랜드는 다시 리드를 잡아나가며 전반을 44-37로 마쳤다. 전자랜드의 베테랑 포워드 이한권은 2쿼터에서만 14득점(3점슛 2개)을 기록하며 전반 리드에 공헌했다.
3쿼터에서도 전자랜드의 리드는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포워드 김민섭이 3쿼터에서만 3점슛 1개 포함 7점을 올렸으나 전자랜드는 득점이 한 곳으로 치중되지 않고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이어갔다. 3쿼터도 전자랜드가 62-54로 앞선 채 끝났다. 오리온스는 크게 밀리지 않은 상태에서 4쿼터 역전의 꿈을 꿨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꿈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4쿼터 오리온스는 찰거머리 같은 맨투맨 수비와 함께 역습을 꾀했으나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제공권 면에서 우위를 가져오지 못했고 결국 이는 전자랜드의 승리 굳히기로 이어졌다.
한때 전자랜드의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이한권은 이날 19득점을 올리며 슛 감각이 시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3점슛 5개 중 3개를 림에 꽂는 정확도가 돋보였다. 오리온스의 2년차 포워드 김민섭은 상대 주포 문태종을 마크하는 동시에 14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서지 못했다. 대학팀과의 1회전에서 결장했던 전자랜드 주포 문태종과 오리온스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은 각각 9득점 씩을 기록하며 망중한을 마치고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 3일 전적
▲ 고양 체육관
고양 오리온스 70 (21-22 16-22 17-18 16-17) 79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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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