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장재석, 화 안 났다면 선수도 아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2.03 21: 19

“충분히 발전 여지가 있는 선수다. 그만큼 오늘 경기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연속으로 골밑슛을 블록당했음에도 계속 공격을 주문했다. 단순히 승패에 매달리기보다 장래 주축이 될 선수를 더욱 매섭게 지도한 무언의 압박이었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지난 10월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센터 장재석에 대한 쓴소리는 기대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KT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상무와의 2012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8강전에서 72-83으로 패했다. 57개의 야투 중 절반도 안 되는 22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어려운 경기였다. 이 가운데 신인 센터 장재석은 14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제 몫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장재석의 이날 야투율은 28.6%(21개 시도/6개 성공)로 저조했다. 매치업 상대이자 중앙대 선배인 윤호영에게 번번이 가로막혔고 턴오버 3개까지 더했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장재석에게 재차 골밑 공격을 주문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공격도 기술이 있어야 되고 수비도 기술이 있어야 한다. 백코트진의 수비가 잘 안 되었다”라며 “장재석을 계속 연습시킨다고 생각하고 투입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았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전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테고 못 이겨내면 평범한 선수가 될 것이다. 특히 오늘은 장재석이 얼마나 많이 느꼈느냐가 중요한 경기다”라며 재차 장재석이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이 깨우쳤길 바랐다. 대학 리그를 치르다 곧바로 프로에 투입되었으니 몸도 제대로 안 만들어졌을 뿐 더러 체력으로도 선배들보다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장재석 기용법이 잘 되었으면 쉬엄쉬엄 바꿔가면서 했을 텐데 생각대로 안 되면 나나 재석이나 둘 다 속이 상한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본인도 스트레스 높겠고 화가 났을 것이다. 화가 안 났다면 선수로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와 함께 전 감독은 “앞으로 KT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충분히 발전 여지가 있는 선수지만 상하체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 않는다. 실제로 골밑슛을 할 때 매치업 상대를 강하게 밀쳐내 블록슛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게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니 계속 블록을 당한 것이다. 좋은 신장과 긴 윙스팬을 갖췄으니 이제는 그 힘을 갖춰야 한다”라며 장재석이 발전을 거듭해 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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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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