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장인들에게 '억대 연봉'은 꿈과 같은 목표다. 기업에서 임원급으로 올라서거나 아니면 높은 성과를 거둬 큰 인센티브를 받아야만 가능한 액수다. 프로야구 선수에게도 '연봉 1억원'은 선수의 가치를 가리는 지표와도 같다.
2012년 프로야구 평균연봉은 9441만원으로 이제는 거의 1억원에 근접했지만 김태균, 이승엽 등 고액연봉 선수들이 더해져 나온 결과에 가깝다. 총 530명의 등록선수 가운데 연봉 1억원을 넘은 선수는 불과 111명으로 전체의 20%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프로야구에서도 연봉 1억원은 일류 선수임을 증명하는 훈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연봉 1억원 진입을 앞두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은 배영섭 정도가 후보다. 주전급 선수는 대부분 연봉 1억원을 넘겨 무려 20명의 '억대 연봉'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다. 배영섭은 시즌 중반까지 2년차 징크스를 겪었지만 후반기에 반등, 122경기 타율 2할4푼5리 27도루 64득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우승에 공헌을 했다. 올해 연봉이 7000만원 이었기에 내년에는 1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1명이나 억대 연봉선수인 SK는 내년 4명의 선수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9경기에 출전, 4승 5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던 엄정욱은 연봉 8000만원에서 1억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또한 34홀드 평균자책점 1.32으로 홀드왕에 오른 박희수도 마찬가지다.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10승투수 반열에 오른 윤희상의 올해 연봉은 4500만원으로 1억원 돌파를 바라볼 수 있고, 연봉 8500만원을 받았던 임훈은 데뷔 후 최다인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기대가 가능하다.
두산은 두 명의 영건이 연봉 1억원 돌파를 정조준한다.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두산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노경은은 올해 연봉 5500만원에서 최소 100% 인상이 예상된다. 또한 홍상삼은 필승 셋업맨으로 5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올해 연봉은 5000만원 이었다.
롯데는 가장 많은 5명이 연봉 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중반까지 롯데 선발을 떠받친 이용훈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3.01로 맹활약했고 올해 연봉 4500만원에서 생애 처음으로 1억원 돌파를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4500만원을 받았던 이명우는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56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봉 5000만원을 받았던 김성배는 3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덧붙여 이번에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승회는 올해 선발로 주로 뛰며 6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거둬 연봉 6500만원에서 상승요인이 충분하다. 타자 가운데는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박종윤이 타율 2할5푼7리 9홈런 47타점을 남겼는데 올해 연봉인 7500만원에서 1억원대 진입을 노린다.
KIA에서는 김진우가 연봉 1억원 재진입을 노린다. 지난 2004년 연봉 1억원을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던 김진우는 올해 연봉 4000만원을 받고 뛰었다. 결과는 대성공,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1억원을 넘기기 위해서는 상승률이 150%는 돼야 하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가능하다. 또한 박기남은 연봉 7000만원을 받았는데 올 시즌 99경기 타율 2할5푼3리로 이범호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넥센은 박병호와 김민성이 후보다. 올해 연봉 6200만원을 받았던 박병호는 올해 전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까지 품에 안았다. 연봉 1억원이 문제가 아니라 인상율이 관건이다. 또한 연봉 7500만원을 기록했던 김민성은 부상으로 뒤늦게 복귀했지만 71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4홈런 22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억대 연봉을 기대해 봄직하다.
LG는 투수조 조장 김광삼이 올해 연봉 7000만원에서 1억원 돌파를 노린다. 7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는데 구단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유원상은 4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연봉 6000만원에서 최소 100% 인상을 기대한다. 또한 오지환은 올해 타율 2할4푼9리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연봉 4800만원에서 1억원 재진입을 노린다.
끝으로 한화는 김혁민과 고동진 정도가 기대 할만하다. 8승 9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린 김혁민의 올해 연봉은 6400만원으로 억대 연봉 진입을 기대한다. 덧붙여 연봉 7000만원을 기록했던 고동진도 110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 3홈런 29타점을 올려 연봉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다만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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