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정조준’ 신재웅, “스플리터 감 잡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04 10: 10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좌투수 신재웅(30)이 2013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를 향해 담금질 중이다.
현재 구리에서 자율훈련에 임하고 있는 신재웅은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고 이제는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스스로 과제를 설정했다.
신재웅은 2012시즌 올스타전 이후 선발진에 합류, 통산 최다인 12경기·57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59로 후반기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비록 LG는 올스타전 이후에도 6월 추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신재웅의 등장으로 토종 선발투수 가뭄에 단비를 맛봤다.

신재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10월 한 달동안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어느 때보다 긴 시즌을 보냈다. 교육리그서 신재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예 멤버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교육리그서 투수조 조장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신재웅은 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서로 모르는 입장이었다, 그만큼 투수인 내가 유리했다고 본다. 그래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사실 교육리그서 공이 더 좋았다. 체력적이나 투구 밸런스도 시즌 때보다 나았다. 지금이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신재웅은 호투의 정확한 원인이 스플리터에 있었다고 밝혔다. 변화구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신재웅은 결정구를 정해놓기 보다는 등판 당일 잘 구사되는 변화구를 던져왔다. 8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을 때도 스플리터가 잘 들어갔지만 결정구로 확실하게 장착한 상태는 아니었다.
신재웅은 교육리그를 통해 스플리터의 감을 익혔다면서 “스플리터의 떨어지는 각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스플리터가 밋밋했는데 일본에선 손가락에 감이 왔다. 이정도면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결정구로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스플리터를 더 연마해서 내년 시즌에는 확실한 결정구로 사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재웅은 2013시즌 목표로 구속 향상도 내걸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굽힐 것을 강조했다. 신재웅은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조금 미약하다고 느꼈다. 내년 시즌에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밸런스와 유연성을 강화해 구속을 3, 4km 늘릴 생각이다”면서 “2013시즌 목표로 특별한 숫자를 정하지는 않았다. 일단 안 아프고 준비 잘해서 시즌 시작부터 선발진에 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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