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대선후보 공개질의' 효과 있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04 07: 00

10구단 문제가 야구계를 넘어 정치계 이슈로 커질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형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10구단 창단에 관한 의견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 보도자료에서 "10구단 창단 문제는 스포츠산업의 발전, 국민들의 여가선용, 지방자치단체의 자립, 일자리 문제, 재벌기업의 불공정행위가 집약된 사회적 이슈로서 대통령 후보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 개입하여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고 사회 통합을 이끌어가는 진정성과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0구단 문제에 대해 선수협이 올스타전 보이콧 등 강경 대응을 선언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10구단 창단에 관한 이사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선수협이 더 강하고 효과가 큰 대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수협의 행동이 도 넘은 무리수가 되지 않으려면 어느 곳에서든 반응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대선 후보, 이사회 측 모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선수협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사회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큰 문제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관중은 700만을 넘어섰으나 중복관람자를 빼면 순수 관중 증가율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야구계 전체가 인기를 논하며 축배를 들고 있지만 '그들만의 축제'가 되고 있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야구가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관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문제가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지금 10구단 창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KBO 이사회의 행동이다. 현재 10구단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은 이사회 뿐이다. 선수협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정곡을 찔러야 한다. '여기저기 쑤셔보기'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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