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품은 차우찬, "내년에는 이유불문하고 잘 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2.04 10: 30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5)은 지난해 겨울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시즌을 맞이했지만 예상 밖의 부진에 아쉬움을 삼켰다. 전훈 캠프 때 구속 증가를 위해 투구폼을 바꾸고 체중을 줄인 게 약이 아닌 독이 됐다.
두 차례 2군 강등의 아픔을 겪는 등 6승 7패 2홀드(평균자책점 6.02)로 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첫 15승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누가 뭐래도 가장 아쉬운 건 선수 본인이다. 피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됐고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시즌 중반에는 마음이 많이 쫓겼는데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홀가분해졌다. 올 시즌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하고 내년을 위해 열심히 뛰자고 마음 먹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며 "10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평가했다. "마음에 드는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예년보다 일찍 훈련에 돌입했다. 아시아 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14승 좌완 출신 김태한 투수 코치와 함께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올해 가장 안 좋았던 게 내 폼이 없어 1년 내내 고생했었다. 나만의 폼을 찾기 위해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었는데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승엽(삼성)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의 집중 지도로 담금질에 나설 예정.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에는 복근 강화 훈련 및 유연성 향상을 위한 체조를 소화한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몸에 힘이 없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울 생각이다".
차우찬은 2012년의 아픔을 가슴 한 구석에 간직한 채 내년을 위해 뛸 각오. 그는 "내년에는 이유불문하고 잘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두 가지. 올 시즌 이루지 못했던 데뷔 첫 15승 고지 등극과 한국시리즈 3연패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