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감독' 최용수, 시상식서 더 크게 웃었던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2.04 07: 41

자신의 수상보다 더 즐거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수들이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용수(서울)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대상' 시상식서 총 116표 가운데 78표를 획득, 김호곤 감독(울산, 29표)을 제치고 최고의 감독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을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한 팀에서 선수(2000년), 코치(2010년), 감독으로 모두 정상을 밟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으며 최 감독은 신인왕(1994년)과 MVP, 득점왕(이상 2000년)에 이어 지도자상마저 움켜쥐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서울은 올 시즌 역대 한 시즌 최다승(29승)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무려 17점이나 됐다. 그 중심에는 최용수 감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울은 시상식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복이 없었던 서울은 데얀이 4관왕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선수들이 수상하면서 우승에 이어 기쁜 시간을 보냈다.
이는 최용수 감독의 힘도 크다. 지난달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차지한 뒤 최용수 감독은 취재진에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서울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며 "올해에는 선수들이 꼭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 주요 포지션에서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정확하게 이야기 했다. 데얀과 몰리나는 물론이고 하대성과 아디까지 꼭 타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용수 감독의 평가가 모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겠지만 감독의 노력은 대단했다. 올 시즌 보여줬던 '형님 리더십'이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도 선보이는 상황이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최용수 감독은 자신이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목표를 밝혔다. 아시아 정상 등극과 함께 "배움에는 끝이 없듯 축구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 선수들의 작은 장점도 끄집어 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주연은 선수이고 나는 조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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