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까 깎을까?
KIA 에이스 윤석민(25)의 2013 연봉이 애매해졌다. 성적을 보자면 인상은 어렵다. 분명 동결 또는 삭감요인이다. 그러나 예비 FA 선수이다. 동결 혹은 삭감하면 비교적 값싼 FA 선수가 된다는 점에서 이적요인이 발생한다.
윤석민의 2012 연봉은 3억 8000만 원. 성적은 9승8패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2011 시즌 투수 4관왕을 따내 연봉 100% 인상 대박을 달성했지만 1년 만에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이 정도의 성적이면 대개는 삭감안을 제시받게 된다.

그러나 윤석민은 때를 잘 만났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9시즌을 꼬박 채워 FA 자격을 얻는다.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잔류 혹은 국내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구단으로는 항상 이적을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연봉으로 FA 보상을 따져보자. 윤석민이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보상액은 최대 11억4000만원(전년도 연봉 300%), 혹은 7억6000만원(전년도 연봉 200%)+보상선수 1명이다. 보상기준으로 본다면 특급이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만일 삭감한다면 보상액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구단도 FA 특수성을 감안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올려주기는 쉽지 않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윤석민의 연봉 제시안은 최소한 동결일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해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만일 삭감하더라도 아주 소폭에 그칠 것이다. 아무리봐도 윤석민에게는 밑진 장사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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