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이 돌아왔다..‘반지의 제왕’ 팬들이여 주목하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2.04 14: 12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10년 만에 ‘호빗’ 시리즈를 내놨다. 2002년 엄청난 스케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충격을 줬던 ‘반지의 제왕’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긴 세월 동안 강력한 기술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호빗)이 지난 30일 오랜 시간 꽁꽁 싸매고 있었던 베일을 드디어 벗었다. 영화는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이안 홈 분)의 생일로 시작, ‘반지의 제왕’ 첫 번째 시리즈 ‘반지 원정대’의 첫 장면과 똑같아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추억의 캐릭터 VS 신(新) 캐릭터

‘호빗’은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됐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 영화는 곧 60년 전 빌보의 모습을 비추며 젊은 빌보 역을 맡은 마틴 프리먼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마틴 프리먼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들, 난쟁이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나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 족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원정대를 꾸린 소린을 비롯해 발린, 드왈린, 필리, 킬리, 보푸르, 봄부르 등 12명의 난쟁이 무리가 등장한다.
원정대를 조직한 소린 역을 맡은 리차드 아미타지는 마치 ‘반지의 제왕’ 두 번째 시리즈 ‘두 개의 탑’의 아라곤을 생각나게 한다. 난쟁이들을 이끌고 왕국을 재건하려는 용맹함과 귀품을 가진 캐릭터로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새 캐릭터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 기존 캐릭터들은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언제나 그랬듯 간달프(이안 맥켈런 분)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험한 순간에 기적처럼 나타나 관객들의 희열을 자아낸다.
그리고 난쟁이 무리와 떨어져 터널 아래로 굴러 떨어진 빌보는 지하 호수에서 고블린과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염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낯설고 여윈 생물체를 만난다. 바로 ‘반지의 제왕’에 이어 ‘호빗’ 시리즈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인물 골룸.
어쩌면 ‘반지의 제왕’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인기와 다양한 패러디를 낳은 이중인격 혼자놀기의 달인 골룸의 계속되는 원맨쇼는 무겁게 이어졌던 스토리에 가벼움을 가미,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 ‘반지의 제왕’ VS ‘호빗’
‘호빗’은 ‘영화사상 최초’의 기술과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사랑하고 간절히 바란 작품인 만큼 최고의 기술과 규모는 최고, 최대였다. 세계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 5억 달러가 투자, ‘반지의 제왕’보다 2배고 영화사상 최초 1초당 48프레임인 하이 프레임 레이트 3D(HFR 3D)로 촬영됐다.
뉴질랜드 미라마에 자리한 피터 잭슨의 영화 촬영소 스톤 스트리트 스튜디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찍을 당시보다 3배 정도 커졌고 ‘호빗’을 찍을 촬영장의 전체 부지는 2개의 최첨단 스튜디오를 포함해 9800평 가까이에 이르렀다.
특히 ‘호빗’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기본 영화들이 사용하는 24프레임(24FPS)의 두 배인 초당 48프레임(48FPS)을 사용한 하이 프레임(HFR) 기법으로 촬영, 더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HFR 기법으로 촬영이 됐다는 건 기존에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며 어지러웠던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이다. 이뿐 아니라 관객들이 ‘호빗’ 특유의 광대한 스케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영화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피터 잭슨 감독이 HFR 기법으로 촬영한 이유는 극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는 “감독으로서 실감나는 영화, 관객을 생생한 모험 속으로 이끌고 싶은데 HFR은 이를 가능케 한다. 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호빗’ 시리즈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HFR 기술을 통해서 오직 큰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판타지로서의 거대한 스펙터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존 영화들은 여러 디지털 기기들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HFR 기법은 오직 극장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오는 13일 HFR(3D)로 개봉하는 최초의 영화 ‘호빗’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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