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말할 수 없는 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KBS 2TV 월화극 ‘학교2013’이 무너진 교단, 학교 폭력, 사교육 등 다소 굵직한 학교의 현실을 그려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은 기간제 교사 정인재(장나라)가 승리고등학교 2학년 2반의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적나라한 학교의 현실을 그려냈다.
'학교2013'은 약 10년 만에 부활을 알리며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모은 작품. 장나라, 최다니엘 등이 교사 군단으로 캐스팅되고 이종석, 박세영, 김우빈, 류효영 등이 학생들로 등장, 대형 신인 탄생을 기대케 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모습은 과거 시즌을 벗어난 현실을 직시한 스토리를 풀어내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말 그대로 2013년에 마주하고 있는 학교의 현장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감추고 싶은 학생과 알려고 하지 않는 선생님,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학교마저 정글로 만들어 버린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로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이 들끓을 정도.
대부분의 시청 평이 현실감 넘치는 학교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점에선 박수를 보냈지만 이 같은 이야기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첫 회의 엔딩장면이었던 교장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들 앞으로 날아든 의자와 깨진 유리창사이로 보이는 고남순(이종석)의 낭패한 듯한 얼굴이 비춰지며 의자를 던진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
승리고의 면학분위기를 위해 퇴학조치를 불사하겠다는 교장의 선전포고가 있던 직후에 일어난 일인 만큼 심상찮을 사후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가운데, 오정호(곽정욱)와 고남순의 신경전으로 벌어진 이 사건에 생각지도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사에 무심한 듯 보였던 고남순과 아이들의 기에 눌려 회의감에 시달렸던 정인재의 색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각 캐릭터들의 원석 같은 매력을 확인할 수 있어, 극 전반에 배치된 ‘의외성’들로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학교2013’의 한 관계자는 “첫 방송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입력 있는 전개력으로 빛을 발했다면 오늘 방송에서는 사건을 주축으로 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등에 대한 관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첫 시선이 될 것이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학교2013’이 첫 방송을 통해 무너진 교단과 고단한 10대, 그리고 학교마저 정글로 만들어버린 현 시점의 학교를 리얼하다 못해 처절함까지 느끼게 하며 여느 다큐멘터리나 사회고발 프로그램보다 더 제대로 된 문제제기를 한 가운데, 매회 반향을 일으키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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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