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이 시트콤 연기까지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비로소 배우 보는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김서형은 MBC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서 나문희의 딸이자 돈벌이 못하는 작가 남편 류승수를 둔 박서형 역을 맡았다. 그는 시누이 박미선과 고교 동창으로 톰과 제리처럼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인 연기로 재미를 안기고 있는 것.
얄미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시트콤에서 정극 연기에서 보여주지 못한 코믹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있다. 능수능란하게 웃겨야 할 때는 웃기고 진지한 감정을 표출해야 할 때는 표출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유연한 연기를 보여준다.

올해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시크한 매력을 보여줬던 김서형은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밉상이긴 해도 귀여우면서도 친근한 시누이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의 팔색조 같은 매력은 흠 잡을데 없는 연기력이 밑바탕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시선이다.
워낙 연기력은 탄탄하게 갖춘 배우인 까닭에 시트콤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몇몇 정극배우들은 시트콤에서 다소 과장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사기도 했었다.
지난 3일 방송에서 김서형이 보여준 고등학교 시절 친구 전현무가 미국의 비밀요원이라는 점을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져 기겁을 하거나 가족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현무를 도와 테러단체에 맞서는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선사했다. 코믹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오가는 김서형의 현명한 대처는 ‘엄마가 뭐길래’를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
‘엄마가 뭐길래’는 대선 후보 토론회 방송으로 인해 4일과 오는 10일 방송이 결방될 예정. 일주일 동안 이 시트콤 속 김서형을 기다린 팬들의 아쉬움은 오는 11일 방송에서 첩보원으로 변신했다가 고초를 겪는 서형의 이야기를 통해 달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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