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장인' 손현주·박근형·채시라, 연말 시상식서 웃을까?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2.04 15: 57

경력 20년 이상의 오랜 연기 내공에서 비롯된 노련함으로 안방극장에 풍성한 감정 연기를 펼친 이른바 ‘연기장인’들이 연말 시상식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배우 손현주, 박근형, 그리고 채시라로 세 사람은 올해 SBS에서 화제 속에 방송된 두 편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손현주와 박근형은 올해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큰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작품으로 손꼽히는 SBS 월화극 ‘추적자-the chaser’(이하 추적자, 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에서 이른바 '신들린' 연기력으로 연일 극찬을 이끌어낸 주인공들.

극중 권력자에 의해 딸을 잃고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형사 백홍석으로 분한 손현주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과 뜨거운 부성애로 안방극장을 달궜다. 서민 연기의 대표 주자로 불려왔던 만큼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역시 남루한 단벌 의상과 피로에 젖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와 함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와 맞선 싸운 이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거대 자본의 주인공인 서회장 캐릭터의 박근형. 말 한 마디로 수천억 원의 자본을 움직이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 천 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노회한 자본가의 모습을 온화한 미소와 함께 소름 끼칠 만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추적자’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달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비정한 모성을 보인 채영랑 캐릭터의 배우 채시라 역시 명불허전 연기력을 과시한 주인공. 자식을 지키기 위해 온갖 음모와 계략을 마다치 않고 살인교사까지 서슴지 않는 악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을 나지막한 목소리와 강한 눈빛 연기로 생생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극단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막장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음에도 채시라의 연기력만큼은 극을 살리는 주효한 요인으로 꼽히며 ‘다섯손가락’에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눈길을 붙들어 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방송사를 막론하고 연말 시상식마다 젊은 배우들에 밀려 전반적으로 푸대접을 받아온 중견 연기자들이 올해 관록의 연기력을 펼친 땀방울을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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