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내가 영화계의 김종필이라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04 16: 33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판'은 대한민국 톱 배우들과 거장 감독들의 거침없는 돌발 발언들이 볼 만한 작품이다. 특히 제작자와 감독, 감독과 배우 등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영화인들이 서로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내던진다는 점에서 극적 재미를 더한다.
아역시절부터 현재까지 항상 톱여배우의 자리에서 발전과 변화를 보여준 김혜수는 "정권이 수 없이 바뀌어도 끝까지 살아남는 배우 김혜수는 '영화계의 김종필'이라고 하더라.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간다"라며 웃어보인다.
영화 '올드보이'로 파격적인 데뷔를 한 윤진서는 "시나리오는 툭 던지면서, 여기 뭐라고 써있어? 격정멜로 아냐? 야, 젖꼭지 정도는 나와야 격정멜로지 딱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여배우로서 회의감이 들었던 과거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하고, 오랜시간 영화판에서 살아 온 박중훈은 "너는 배우, 너는 촬영, 너는 소품. 이런 그 수평적인 입장에서 일을 해야 되는데 배우들이 선민의식을 갖는 경우가 있어"라고 배우로서 배우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M' 등을 만든 이명세 감독은 "흥행이 안되면 나는 예술영화 감독이 됐다가, 흥행이 잘되면 상업영화 감독이 됐다가. 이렇게 뭐 줄을 잘 타고 있는 거지"란 관조섞인 솔직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충무로의 큰손 강우석 감독은 "자본의 할큄이 들어오는 거예요. 결국은 돈과 타협을 해서 시네마서비스에서 발을 빼버린 꼴이 되고 만"이라며 영화계의 산 역사로서 변화된 영화판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밀양', '시' 등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이창동 감독은 "투자심사에서 이미 검열이 시작되는 거죠. 정치적인 검열이 아니라 상업적 검열"이라고 요즘 영화판을 설명하고,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통해 상업영화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은 김용화 감독은 "대부분의 경우는 배우치고는 솔직하지 못한 연기들을 하고 있다"라고 배우들을 평했다.
또 파격적인 영화와 발언으로 매번 화제를 모으는 '돈의 맛'의 임상수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정지영 감독에 대해 "정지영 감독님에 대해서 일정한 존경심이 있지만 내가 프로 감독으로서 실제로 작품 진짜 그 자체에 대해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Fuck, No!"라는 솔직한 생각을 표현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한편 '영화판'은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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