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니 속이 좀 쓰리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왜 거기에 가서 열심히 뛰고 있나 싶기도 하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는 4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2012 프로-아마 최강전 울산 모비스와 8강전에서 67-60으로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오는 5일 준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아마팀 상무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경기 후 강 감독은 "1라운드에서 패가 너무 많았는데 컵대회에서 분위기를 살렸다. 대학팀이든,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를 상대했든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컵대회 기간이 짧지만 정비를 한 것 같다. 특히 수비적인 것과 조직적으로 선수들이 발전한 계기가 됐다. 준결승전도 자신감 있게 소화할 것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동희 감독은 이날 19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한 이승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은 "승준이가 공·수에서 잘해줬고, 함지훈과 매치업과 이름에 걸맞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해줬다. 특히 우리가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잘했다. 그 싸움서 이겨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평했다.
상무에는 지난 시즌까지 동부에서 뛰던 윤호영이 있다. 윤호영은 이번 대회서 절정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흐뭇하다.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보고 있으니 속이 좀 쓰리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왜 거기에 가서 열심히 뛰고 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좀 더 발전되서 돌아온다면 좋을 것이다. 상무에서 군생활을 잘하고 실력이 향상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이어 "윤호영은 언제나 김주성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준결승전은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가 싶다"며 "윤호영의 컨디션이 좋은 반면 김주성은 정상이 아니라 아쉽다. 하지만 주성이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만큼 둘의 대결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가진 김주성에 대해 "아직 몸이 되어 있지 않다. 하루 훈련을 하고 왔을 뿐이다. 힘이 없는게 확연했다. 김주성이 컨디션이 올라오면 컵대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주성이가 제 페이스를 찾고 줄리안 센슬리도 부상에서 합류한다면 3라운드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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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