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한테 화를 내기는 했지만 속으로 미안했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전주 KCC는 4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2012 프로-아마 최강전 서울 삼성과 8강전에서 64-77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하승진의 군입대와 전태풍의 이적 등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KCC는 삼성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허 감독은 "프로리그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하는 컵대회다. 내년에도 한다고 하면 이번 대회보다는 좋게 치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대회는 무리한 일정 같다. 대부분의 팀의 선수층이 얇은 것도 있지만, 결승까지 올라가도 4경기밖에 안한다지만, 이곳까지 와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 거둔 소득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소득 같은 것이 없다. 노승준의 경우 바이러스로 열이 올라서 쉬고 있다"며 "소득보다 오히려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1라운드부터 계속 뛰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또 뛰었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도 선수들이 뛰지를 못했다. 교체해 줄 선수가 없어 문제였다. 선수들한테 화를 내기는 했지만 속으로 미안했다. 지쳐서 못 뛰는 만큼 교체가 필요한데 해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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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