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지언 인턴기자] '학교 2013'이 교육의 본질이 흐려지고 '대입 학원화' 돼가는 학교의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하며 충격을 줬다.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는 새로 부임한 교사 강세찬(최다니엘 분)이 등장하며 정적인 학교 교육에 파장을 일으켰다.
강세찬은 서울대 국어교육과 출신의 강남 최고의 언어영역 학원 강사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 방식을 자랑스럽게 설명하며 학교에서 '수능 맞춤형 수업'을 할 것임을 당당하게 선포한다. 이어 자신의 수업 방식에 맞지 않는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서 내쫓음으로써 공부를 할 학생만 교실에 남겨두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정인재(장나라 분)는 분노했고 실제 일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나섰지만 그의 강철 수업 방식은 요지부동이다. 수업 과정에 필수적으로 포함된 글도 수능에 나오지 않는다면 읽지 못하게 하며 학원에서 터득한 그만의 수능 언어영역 공부 노하우를 펼쳤다.
하지만 현실은 능력 없는 시간제 강사 정인재 보다는 능력있는 학원 강사 강세찬의 편을 들어줬다. 그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딱 10명만 받는다던 그의 논술반은 서로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심지어 강세찬이 수업을 들어가지 않는 반 아이들은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세찬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교대에 진학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도 안 돼 일을 그만두고 학원 강사를 전전하며 스승과 제자의 의미를 비즈니스 관계로 터득했다. 그는 "학원 강사는 선생이 아니다. 지지고 볶고 함께 해야 제자지"라고 일침을 가하는 은사 조봉수(윤주상 분)에게도 "학원 강사도 학생이 있다. 내 인터넷 강의를 들은 학생만 100만이 넘는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이에 조봉수는 "그건 고객이고"라고 일침을 가했지만 한치의 미동도 없다.
반면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을 펼치고 싶어하는 정인재는 학교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만만한 선생으로 낙인 찍혀 학생들에게 무시만 당했다. 결국 학교에서 짤릴 위기에 처하고 2학년 2반 담임을 강세찬이 맡게 되면서 어떤 것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인가에 대해 시청자에게 고민을 던졌다.
한편 10년 만에 부활해 국민 청춘 드라마의 맥을 이어갈 '학교 2013'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시선으로 현 학교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세대 공감을 이끌어낼 리얼 스쿨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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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