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인’ 이소영, 패배에도 확실히 빛난 존재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5 06: 59

용병 베띠의 공백은 컸다. 베띠가 없는 상태에서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를 막아내지 못한 GS칼텍스는 아쉬운 패배와 함께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무서운 신인’ 이소영(18)의 존재감이다.
GS칼텍스는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1-3(17-25, 26-24, 17-25, 15-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GS칼텍스는 6승 2패, 승점 18점으로 IBK기업은행(7승 1패, 승점 20)에 선두를 내줬다.
베띠의 공백이 GS칼텍스의 발목을 잡았다. 2세트 도중 착지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코트에서 물러난 베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송이와 배유나, 신인 이소영을 중심으로 단단히 뭉쳤다. GS칼텍스는 고참 정대영까지 12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IBK기업은행과 선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신인 이소영은 팀 내 최다득점(16득점,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1개 포함)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전주 근영여고 출신으로 지난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배구선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적인 조건을 갖췄고, 체력과 순발력, 배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큰 키와 탁월한 점프력으로 근영중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손꼽혔던 선수답게 첫 선발 경기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이날 이소영을 선발로 내세운 이선구 감독의 혜안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1세트만 해도 IBK기업은행의 목적타 서브에 고전하던 이소영은 이내 자신감을 되찾고 특유의 스윙으로 시원한 공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교체투입됐던 지난 2경기에 비해 리시브는 좋지 않았으나 공격 면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
특히 2세트 후반 베띠가 부상으로 빠진 후, 교체선수 6명을 모두 소진해 한송이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에서 배유나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26-24로 듀스까지 간 세트를 따낸 점은 칭찬할 만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소영은 3세트부터 탄력을 받아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서브와 공격으로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이소영은 이날 16득점에 서브 에이스만 4개를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20개의 공격을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며 5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 팀 내 최다득점뿐만 아니라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중계하던 박미희 KBS N Sports 해설위원도 “GS칼텍스가 경기에 이겼다면 오늘의 선수는 단연 이소영이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베띠의 부상 정도에 따라 이 감독은 추후 경기에서 그의 공백을 메울 방안을 찾아내야한다. 이날 경기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소영이 베띠 없는 GS칼텍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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