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허리' 넥센, 불펜 강화 성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05 10: 40

넥센 히어로즈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넥센은 올 시즌 최종 팀순위 6위를 기록했다. 넥센은 전반기 8연승으로 1위를 거둘 때만 해도 역전승 선두를 달리며 한창 가속도를 붙였으나 7월 후 중요한 고비마다 역전패를 당하며 어느새 떨어진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가운데는 약한 불펜이 한몫 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마당쇠 역할을 해온 이보근, 오재영이 부진했다. 이정훈, 김상수 등 필승조도 모두 평균자책점 4점대에 머물며 아쉬움을 보였고 문성현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신입 필승조 한현희와 좌완 박성훈의 호투가 그나마 돋보였다.

올 시즌 넥센은 불펜 보강 없이 스토브리그를 마쳤다. NC에서 김태형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아직 미완의 어린 투수로 필승조급은 아니다. 거기에 오재영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좌완 투수가 줄어 왼손 갈증이 더 심해졌다. 넥센의 불펜은 내년에도 불안하다.
내년 보직이 정해진 사람은 마무리 손승락과 필승조 한현희, 문성현, 박성훈, 이정훈, 이보근 등이다. 이번에 총액 최대 5억원의 FA로 잔류한 이정훈은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기 위해 옵션 1억원을 택했다. 이보근도 군대를 미루고 남았다.
지금까지 넥센이 유망주 천국으로 불려왔듯 올해 신인들도 대기중이다. 강속구 투수로 알려진 1차 신인 조상우는 마무리 훈련 내내 이강철 수석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2차 대졸 신인 하해웅은 구위가 좋아 좌완 품귀 현상을 해결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현재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불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후보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강윤구, 장효훈, 김영민, 김병현, 심수창 등이다. 재활을 마친 배힘찬, 노환수, 조용훈, 권택형, 그리고 새로 합류한 김태형 등은 구위를 본 뒤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도중 "내가 어디에 있든 내 공을 잘 던져주면 팀이 이길 수 있다. 경기에 패전조는 없다. 모든 투수는 이기기 위해 던진다. 최소한의 점수로 막으면 역전승도 가능한 것이 야구"라며 불펜 투수들에게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넥센은 내년 '가을 야구'를 어느 때보다 절실히 바라고 있다. 넥센이 무서운 것은 아직 스타 선수는 많지 않지만 큰 선수보다 클 선수가 더 많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어느 선수가 뛰어난 활약으로 넥센의 허리를 든든히 받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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