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는데 실패했다. 실력에 비해 과소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혼자 책임지며 특급 선발 요원으로 인정받았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1).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4승)을 세웠던 윤성환은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9승 6패(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1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할 만큼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소화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허벅지 부상 탓에 2달 가까이 전력에서 빠진 게 뼈아팠다.
윤성환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5⅓이닝 1실점)과 5차전(6이닝 1실점)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윤성환이 없었더라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정규 시즌은 100점 만점에 70점, 한국시리즈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자신의 점수를 매긴 윤성환은 "선발 투수에게 10승은 큰 의미가 담겨 있는데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두 달 공백이 컸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으니 만족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 탓에 아시아 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던 윤성환은 3일 서주미르 영상의학과에서 MRI 촬영을 했고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병원 측에서 염증이 사라졌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일부터 가벼운 러닝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한 윤성환은 10일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할 예정. 보다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초빙하기로 했다. 김지훈 H.GYM 대표는 "부상 방지를 위한 윤성환만의 훈련 스케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성환은 2004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15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09년과 2011년 14승을 거둔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 내년에도 15승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항상 15승 달성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수치"라며 "승리도 승리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올해보다 평균 자책점을 낮추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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