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쌓여만 가는 2루수…적임자는 누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05 07: 08

자원은 많은데 확실한 적임자가 없다.
LG의 주전 2루수 찾기가 2013 스프링캠프서도 이어진다. 2012시즌에는 총 8명이 2루를 보는 무한경쟁이 벌어졌지만 뚜렷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다. 
서동욱이 2루에서 74경기를 선발 출장했고 김태완은 23경기, 김일경은 19경기를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들 외에도 최영진, 김영관, 정주현 등의 신예세력, 김용의와 윤진호 같은 멀티 내야수도 경우에 따라 2루에 자리했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해답이 되지 못했고 2012시즌이 끝난 뒤에도 LG의 2루수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다.

수비력과 출장 경기수를 놓고 보면 서동욱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시즌 내내 좀처럼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스위치 타자에서 좌타자로, 다시 좌타자에서 스위치타자로 전향하는 시행착오를 겪었고 타율 2할1푼6리에 머물렀지만 2루 수비는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LG 유지현 코치는 “2012시즌 수비에서 가장 잘해준 선수가 서동욱이다. 이전에 비해 수비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서동욱의 수비를 치켜세웠다.
김태완은 2012시즌 서동욱과 양자 경쟁구도에 있었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김태완은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올라올 쯤에 매번 부상이 앞길을 막았다. 심지어 지난 6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만루홈런을 치는 과정에서 갈비뼈에 부상을 당해 한 달을 결장했다. 결국 김태완에게는 오는 스프링캠프를 얼마나 좋은 컨디션에서 치르느냐가 관건이다.
신예세력 중에는 문선재와 정주현이 눈에 뛴다. 둘은 지난 11월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2013시즌 주전 2루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상무 전역과 동시에 팀에 합류한 문선재는 2011시즌 퓨처스리그 최초의 20홈런 20도루를 기록, 공격에서 잠재력을 증명한 바 있다. 프로 입단 당시에는 유격수였지만 이제는 2루수로 정착하려고 한다. 유지현 코치는 문선재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입단은 유격수로 했지만 프로에선 주로 3루와 1루를 봤는데 여러 가지를 놓고 봤을 때 2루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문선재가 붙박이 2루수가 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어느덧 프로 5년차를 맞이하는 정주현은 올 시즌 후반과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부쩍 기량이 향상됐다.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주전 2루수 후보로 봐도 부족함이 없다. 유지현 코치는 “정주현이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 난조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 들어 몸 상태도 좋고 경기에 임하는 여유도 생겼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들 외에도 고양 원더스 출신의 김영관, 신고선수 출신으로 2012시즌 1군 무대서 43경기를 뛴 최영진, 베테랑 김일경도 2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2년 LG가 센터라인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오는 2013년은 센터라인에 대한 명백한 결과물을 내야한다. 수많은 2루수 중 공수를 겸장한 확실한 2루수가 나타날지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2012시즌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용의는 앞으로 코너 내야수비에 치중할 계획이다. 2013시즌 신인 강승호도 2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꾀하기 보다는 유격수에 집중해 오지환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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