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이와 (이)승우형 모두 친하게 지냈었는데 떠나게 돼서 너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이게 프로의 냉정함이 아닌가싶기도 했다.”
LG의 신인 좌투수 최성훈(23)이 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신인왕 후보에 오른 프로 첫 시즌, 2013시즌을 향한 다짐, 그리고 팀 동료와 헤어진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최성훈은 시즌 막바지에 당했던 어깨부상 재활을 위해 사이판 자율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보강훈련과 체력훈련에 집중하며 2013시즌을 바라보는 중이다.

올 한 해 최성훈이란 이름 석 자가 알려지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최성훈은 지난 5월 2일 잠실 한화전에 프로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투수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 류현진이었기 때문에 최성훈에게는 첫 승의 가치가 보다 크게 다가왔다.
최성훈은 2012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역시 첫 승을 달성했을 때를 꼽았다. 최성훈은 “아무래도 류현진 선수와 상대해 첫 승을 올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프로 입단 후 첫 번째 목표가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 거였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마운드를 밟았고 선발투수로도 등판했다. 선발 첫 승 상대가 류현진 선수였기에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운 순간으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모든 경기’라고 전했다. 최성훈은 “마운드에 올라서 못한 경기는 다 아쉽다. 특히 시즌 막바지 넥센전 선발 등판이 아쉽다. 오랜만에 감독님이 선발 등판 기회를 주셨는데도 못했다. 너무 잘하려고 했고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성훈은 201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73⅓이닝을 소화했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시즌 중 “매일 경기를 치르는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게 예상보다 쉽지 않다”고 말한 만큼 사이판에서는 어깨 재활과 더불어 체력 훈련도 병행하는 중이다. 최성훈은 사이판 훈련에 대해 “이곳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어깨 부상은 처음인데 그만큼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계획대로 차분하게 몸 상태를 만들어갈 것이다”고 스프링캠프까지 회복에 전념할 뜻을 보였다.
이어 최성훈은 2013시즌 목표로 “프로 첫 시즌 동안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모두를 경험해봤다. 선발투수 욕심이 나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내 역할이 있을 것이다”며 “어느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려 한다. 지금 목표는 2013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고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최성훈은 평소 친하게 지냈던 포수 김태군과 투수 이승우가 각각 NC와 삼성으로 간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최성훈은 “사실 내가 보호선수나 보상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했다”면서 “태군이와 승우형 모두 일 년 동안 유독 친하게 지냈었는데 떠나게 돼서 너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이게 프로의 냉정함이 아닌가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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