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이치로 두고 내부 의견 엇갈리는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05 07: 50

이치로는 내년에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까. 
뉴욕 양키스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9)와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FA 자격을 얻은 이치로의 재계약과 관련, 수뇌부에서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마케팅 팀에서는 잔류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태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에 참가하고 있는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당장 외야수와 포수를 보강해야 한다. 얼마나 자금이 남아있는지를 생각하며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키스는 될 수 있으면 사치세를 물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양키스 마케팅 부서에서는 이치로의 잔류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치로는 지난 7월 시즌 중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달 만에 유니폼 매출이 주장 데릭 지터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랜디 레빈 구단 사장과 이치로와 재계약을 원한다는 후문. 
그러나 양키스 경영진은 이치로 재계약보다 힘있는 우타자 보강에 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다음달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게 됨에 따라 복귀까지 4~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반기에 출전하기 어렵다. 여기에 주전 포수 러셀 마틴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으며 외야수 닉 스위셔와 앤드류 존스도 FA로 풀렸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4명이 한꺼번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 타선 보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0홈런을 터뜨린 오른손 외야수 제이슨 쿠벨의 트레이드 영입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쿠벨이 양키스에 합류할 경우 이치로는 양키스 외야에서 커티스 그랜더슨과 라울 이바네즈에 이어 4번째 후보로 밀릴 수 있다. 
이치로가 양키스에 남는다면 대폭적인 연봉 삭감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봉 1700만 달러를 받은 이치로는 그러나 최근 양키스로부터 5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양키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이치로를 원하고 있어 그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넓다. 양키스 이적 후 6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5홈런 27타점으로 살아났다는 점에서 활용가치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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