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광주 FC가 3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광주는 2012 K리그서 10승 15무 19패 승점 45점을 기록, 리그 15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 강등이 확정됐다. 창단 2년째에 접어든 광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주축 선수들이 2년 차밖에 되지 않은 만큼 경험도 부족했고, 다른 팀에 비해 전력도 약했다. 결국 광주는 강원과 강등 싸움에서 패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창단 때부터 광주를 지휘했던 최만희 감독은 강등의 책임을 안고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그만큼 사상 첫 강등은 광주에 혹독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선수단과 팬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광주는 내년도 예산을 삼각 당했다. 광주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는 지난 4일 광주 구단에 대한 지원 예산으로 편성한 '도시브랜드 강화 마케팅' 예산 25억 원 중 2억 5000만 원을 삼각하기로 결정했다. 10% 삭감으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대로 확정될 예정이다.
광주로서는 2억 5000만 원의 예산이 삭감된 만큼 긴축 재정에 돌입하게 됐다. 삭감된 금액은 광주 구단의 지난 2연 동안의 연간 운영비인 90~1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광주가 강등이 된 만큼 기타 스폰서 수입도 줄어들게 되어 있어 삭감된 예산의 비중은 그리 적지 않게 됐다.
2부리그 경기 일정도 광주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10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서 결정된 2부리그 운영안에 따르면 8개 팀은 한 시즌 동안 6라운드씩 총 42경기를 치르게 된다. 많은 경기수도 문제이지만, 경기가 많아짐에 따라 홈경기와 원정경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게 됐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너무 많다. 일반적으로 홈 한 경기당 1000만 원의 운영비가 들어간다. 21번의 경기만 해도 약 2억 1000만 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원정경기도 많은 만큼 그만큼의 지출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구단의 관계자가 밝힌 원정경기 당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약 700만 원이다. 21번의 원정경기를 치를 경우 약 1억 4700만 원이 들어간다.
광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2부리그 강등으로 인해 스폰서 수입은 지난해와 올해에 비해 급감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부리그에서와 비슷한 경기수로 인해 지출하는 비용은 비슷하게 됐다.
광주 관계자는 "당일로 원정을 가면되지 않겠냐는 반박도 있지만, 2부리그에 참가하기로 한 구단들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우리로서는 당일치기 원정이 매우 힘들다.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는 반드시 피해야 되는 일 중 하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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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