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일본 WBC 대표팀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4일 대표팀 후보 34명을 확정발표했다. 투수 16명, 야수 18명 모두 순수 국내파 선수로 구성했다. 부상 선수들을 감안해 내년 전지훈련까지 함께 한다. 대회직전에 최종후보 28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투수진을 보면 메이저리거가 빠졌지만 막강하다. 센트럴리그 다승 1위 좌완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 15승6패 방어율 1.93),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12승4패 방어율 2.04), 센트럴리그 방어율 1위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14승7패 방어율 1.53), 퍼시픽리그 다스왕 셋쓰 다다시(소프트뱅크, 17승5패 방어율 1.91),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10승4패 방어율 1.87) 등 특급 선발투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불펜에서도 좌완 야마구치 데쓰야(요미우리, 3승44홀드 방어율 0.84), 우완 이마무라 다케루(한신, 2승26홀드 방어율 1.89), 모리후쿠 마사히코(소프트뱅크, 2승24홀드 방어율 1.39) 등 특급 요원들이 포진했다. 그런데 확실한 소방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떠올랐다. 붙박이 없이 경기마다 소방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올해 리그에서 활약한 소방수 후지카와 규지(한신),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등이 참가하지 못했다. 대신 세이부 소방수 와쿠이 히데아키(1승 30세이브 방어율 3.71)와 주니치 야마이 다이스케(4승13홀드15세이브 방어율 1.43)이 포함됐다. 구위가 뛰어난 불펜요원 우완 아사오 다쿠야(주니치, 1승15홀드 방어율 1.50)도 소방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셋쓰와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 13승9패 방어율 2.43) 등 소방수 경험을 갖춘 선발들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은 각 구단의 대표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전반적으로 빠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시켜 기동력의 야구를 표방했고 특히 수비력에 역점을 두었다. 주장 아베 신노스케(33.요미우리)를 비롯해 이나바 아쓰노리(40.니혼햄)와 마쓰이 가즈오(37.라쿠텐), 이바타 히로카즈(37.주니치) 등 백전 노장들이 포진했다. 팀 분위기를 이들이 이끌어달라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야수들의 면면을 보면 무서운 거포는 없다. 4번타자는 센트럴리그 타점왕(104개)과 타격왕(.340)을 따낸 아베가 맡겠지만 클린업트리오도 강력한 편은 아니다. 아베와 나카타를 제외한다면 20홈런 타자가 없다. 아베와 함게 이나바(2할9푼, 10홈런, 61타점), 나카다 쇼(니혼햄, 24홈런, 74타점)),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 12홈런 58타점) 등이 클린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국제대회에서는 일발 장타력이 그다지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전형적인 스몰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한 방 야구보다는 정교한 타선의 연결력과 기동력을 앞세운 잔펀치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시픽리그 도루왕 라쿠텐 히지리사와 료(54도루), 소프트뱅크 혼다 유이치(34도루), 주니치 오시마 요헤이(32도루), 니혼햄 이토이 요시오(22도루) 등 도루능력이 출중한 야수들이 대거 발탁받았다.
야마모토 감독은 "소집에 응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우리 힘으로 싸워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아베도 "일본 국내파 선수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도 가치가 있다. 일본의 저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대회 3연패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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