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김호곤(61)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최상의 선택이다.
울산은 지난 3일 "김호곤 감독에게 내년에도 울산의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클럽월드컵을 마친 후 협의하기로 했다"며, "김호곤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해 K리그 위상을 드높였다"고 재계약의 배경을 덧붙였다.
김호곤 감독과 계약 연장은 울산에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이근호-이재성-이호가 군입대를 하고, 하피냐-마라냥-이승렬이 원 소속팀으로 임대 복귀, 에스티벤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가 2년 뒤면 다시 복귀하는 만큼 2년을 위해 거액을 지출하는 것은 어렵다.
울산으로서는 2년 동안 팀을 잘 정비할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과 선수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김호곤 감독이 적임자였다. 김호곤 감독은 2009년부터 울산을 맡아 4시즌 동안 67승 38무 48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리그컵 우승과 정규리그 준우승, 올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지도력을 입증받은 지도자가 필요한 울산에 김호곤 감독만한 인물은 없었다.
전력 관리에도 좋은 선택이다. 김호곤 감독과 울산 선수단은 5일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클럽월드컵을 마칠 경우 늦으면 18일에야 한국으로 돌아온다. 김호곤 감독이 팀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결정하고 나면 사실상 1월이다. 이미 다른 팀들은 팀 전력을 추스려 다음 시즌에 돌입할 시기다. 울산으로서는 클럽월드컵 참가로 전력 관리가 늦은 상황에서 더욱 늦게 된다.
하지만 계약 연장에 대해 클럽월드컵 이전에 합의를 한 만큼 울산은 클럽월드컵을 진행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김호곤 감독이 원하는 전력 보강도 대회와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도 용이하게 됐다.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맞물려 있는 울산으로서는 최상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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