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크라이 마미'가 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미성년 가해자들을 다루며 화제를 모은 '돈 크라이 마미'가 극 중 은아(남보라 분)가 첼로를 배우는 이유를 비롯해 유림(유선 분)의 대사에 담긴 뜻, 가해자 역할로 분한 배우들의 실제 나이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했다.
#1. "나 어차피 지옥에 가요" 대사 속에 숨은 의미 있다?
'돈 크라이 마미'에서 딸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는 유림은 오형사(유오성 분)에게 "나 어차피 지옥 가요"라며 힘없이 내뱉는다.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한 듯한 유림의 이 대사 속에는 사실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영화 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시나리오에서 유림은 자궁암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오는 것.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유림이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라는 대사도 이러한 설정과 연결된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유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김용한 감독은 유림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이 현실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신파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삭제를 했다고 밝혔다.
#2. 남보라는 왜 첼로를 배울까?
극 중 은아는 첼리스트를 꿈꾸는 여고생으로 등장한다. 이에 은아를 연기했던 남보라는 한 인터뷰에서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무거운 첼로를 들고 다녀야 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감독이 많은 악기 중 첼로를 선택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첼로의 음색이 사람의 저음과 가장 비슷한 악기이기 때문.
또한 첼로의 모형이 사람의 체형과 비슷한 데다가 사람의 몸에 가장 밀착해서 연주를 해야 하는 악기라는 점도 선택의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은아가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아는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하는 가해자들의 아지트에 끌려가 다시 한번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김용한 감독은 이 장면에서 사람의 소리 대신 첼로의 연주 소리만 들리게 함으로써 은아의 고통을 첼로 연주로 대신 표현해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3. 영화 속 고등학생, 실제론 30대?
순수했던 여고생 은아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동급생 가해자를 연기한 배우 권현상과 이상민은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인한 10대 가해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 권현상과 이상민은 각각 81년생, 83년생으로 30대 배우라는 사실이다.
캐스팅 당시 김용한 감독은 어른과 소년의 경계선상에 있으면서도 유선과 남보라와 함께 있을 때 위압감이 느껴지는 10대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까지 치뤘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권현상은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 이상민은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파렴치한 역할 완벽소화와 함께 정말 10대로 의심될 정도의 동안 외모로 김용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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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크라이 마미' 스틸.
